기업신용평가 산업의 독점적인 지위를 지닌 한국기업평가 배당금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세계와 국내의 신용평가산업의 현황과 지위 그리고 수익을 살펴보며 도대체 어떻게 한국기업평가가 고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었는지 주요원천 및 추세를 살펴보겠습니다.
자본주의의 주요한 자본조달 요소인 주식과 채권 중에서 채권발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용평가 사업의 진실과 투자대상으로서의 평가도 함께 말입니다.
1. 한국기업평가 배당금과 경쟁력 분석
1-1. 한국기업평가 배당금 논란
✅ 한국기업평가가 2020년 2월 주당 8,518원의 배당을 발표하였습니다. 시가배당률로 14%가 넘는 고배당이며, 총 배당액은 380억원입니다.
✅ 이 발표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3가지입니다.
✅ 우선 2019년 예상 당기순이익 200억원 보다도 2배가까이 높은 배당금액이 이유입니다.
✅ 통상적으로 배당금액은 이익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원래 한국기업평가는 배당성향이 60~70%로 높은 수준이였지만, 올해 한기평 이사회에서 결정된 배당성향과 금액은 150%가 넘고 2개년 이익합산에 육박하기에 이슈가되고 있습니다.
✅ 두번째는 배당금액의 실질 이익주체가 유럽신용평가사인 FITCH(피치)가 되면서 국부유출의 시선이 있습니다.
✅ 피치는 2007년 한국기업평가를 한일시멘트로부터 약35%의 지분을 470억원에 인수하였습니다.
✅ 현재는 74%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배당액 중 280억원 이상이 대주주에게 지급되면서 외국계 신용평가사의 배만 불려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세번째는 한국기업평가 조합의 움직임입니다. 신용평가산업은 전형적인 인력중심 사업입니다.
✅ 재무제표와 기업으로부터 제공받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원들이 직접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하여 시장에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이기에 인력의 중요성이 상당히 큽니다.
✅ 그런데, 한국기업평가의 노조가 장기적인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쓰여야 할 자금이 상당부분 배당정책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입니다.
✅ 현실적으로 이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한기평 이사회의 구성원 6인 중 3인은 피치사람, 1인은 대표이사 김기범, 2인은 사외이사이기에 현재 결정된 배당정책이 변경될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 그러나, 이로 인해 오히려 임금인상률이 올라갈 수도 있는 바, 여러모로 한국기업평가의 고배당 정책은 여의도와 금감원등의 심기를 건드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1-2. 세계 3대 신용평가사와 한국 3대 신용평가사
✅ 세계 3대 신용평가사는 S&P, 무디스(Moodys), 그리고 피치(Fitch)입니다.
✅ S&P와 무디스는 미국계 신평사이고 피치는 유럽계입니다. 이들의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글로벌채권발행시 참조되는 채권신용평가는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때 지겹게도 들은 국가신용평가등급 평가, 그리고 부동산과 펀드 및 다양한 자산에 대한 평가수수료 취득 및 데이터 이용료 수취입니다.
✅ 이들의 지위는 단순히 벌어들이는 순이익 이상으로 높은 편인데 그 이유는 이들의 평가등급에 따라서 연계되어 움직이는 글로벌 자금의 규모가 엄청나게 때문입니다.
✅ 즉, 신용평가사들은 기본적으로 자금의 회수가능성에 대해 주안점을 두고 평가를 하는데, 이에 대해 보수적이거나 부정적인 평가가 국가 및 기업에 대해 이루어지면 투자은행, 보험, 그리고 연금 및 헷지펀드 등 국제자금의 변동이 상당한 수준을 자본주의 역사에서 보여왔습니다.
✅ 반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한신정(NICE신용평가)도 국가신용평가등급 등에 대한 스터디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채권과 부동산 자산 등에 집중하고 있으며, 한기평의 대주주는 피치이고 한신평의 대주주는 무디스입니다.
✅ 한신정만 국내 김원우 일가가 NICE홀딩스를 통해 대주주로 있습니다. 사실상 채권발행시 2개 기관으로부터 등급을 받아야 유효하기에 외국계 평가사의 자회사들이 국내 채권발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것이 현실입니다.
2. 한국기업평가의 연봉 및 업무 분석
2-1. 한국기업평가 연봉 및 업무
✅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의 평균연봉은 1억 2천만원이며 평균 근속연수는 11년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 이들의 주업무는 채권,기업어음,전환사채 등의 투자자산에 대한 회수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여 신용등급으로 투자자에게 제시하며 그 근거를 명확히 밝히는 것입니다.
✅ 동사의 경우 컨설팅부서도 함께 있는데 이부문은 다양한 회사들의 자금조달을 위한 또다른 평가근거로 은행권의 대출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금융권외 기업으로부터 직접적인 매출도 일정부분 발생하고 있습니다.
✅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업무상 실적을 예상하고 외부 투자자들과 소통을 중시하며 발표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신용평가사 연구원들은 그 발표자체가 곧 기업의 등급을 결정짓는 힘을 지니고 있기에 상당히업무적인 스트레스는 타 금융권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 다만, 제도적으로 허가산업인 신용평가산업에 있어 3대 신평사가 나눠먹기 식으로 평가등급시장을 장악하고 있기에 가능한 업무적 특성을 감안할 때, 과다한 연봉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실질적으로 이러한 높은 등급과 고배당이 가능했던 것은 기업들의 채권발행 즉 자금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고 동시에 높은 평가등급수수료를 지불했다는 의미입니다.
✅ 과연 그에 걸맞는 기업들의 위험을 적시에 반영하고 정확하게 평가하여 투자자들의 수익률 개선 및 자금조달에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새롭게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는 평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2-2. 기업신용평가의 실체와 한계
✅ 신용평가등급을 발표하는 것이 곧 신평사들의 권리이자 힘이지만 그 이면에는 평가등급을 의뢰한 기업들과의 상당한 줄다리기가 있습니다.
✅ 사실상 자신의 신용평가등급을 의뢰하면서 돈도 지불하고 있기에, 자칫 등급쇼핑의 우려가 항상 내재해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평가등급이 나올경우 선을 틀어버려 다른 평가사로 향하겠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 다만, 국내 3대 평가사중 2곳으로부터 등급을 받아야 채권발행이 가능한 구조상 무조건적으로 고집을 피우고 등급쇼핑을 하려는 것은 또한 실질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 그래서 요즘은 신평사들의 보고서에 미리 어느정도의 재무적지표나 사업적인 성과를 달성 혹은 미달성시 등급조정의 여지가 있음을 보고서에 기재하고 있습니다.
✅ 이는 과거보다는 진일보한 신평사 자체적인 등급쇼핑 방어기제로 볼수 있지만, 이역시 윗선의 만남과 다른 계열사에 대한 추가적인 평가의뢰 등의 우회적인 영업방법으로 변경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기에, 영업과 분석의 이중고가 신용평가 부서에는 내재해 있는 편입니다.
✅ 따라서 무조건 소신적인 분석과 신용등급의 적시 변경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으며, 이것이 국내신용평가사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근본적으로는 평가를 의뢰하는 곳이 돈을 지불하는 구조로 출발하고 있는 바, 여전히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은 요원한 상태입니다.
3. 투자 대상으로서의 매력도
3-1. 투자대상으로서의 매력도
✅ 한편, 한국기업평가와 NICE평가정보 등 상장되어 있는 신용평가사 기업들을 투자대상으로 바라본다면 큰 장점 세가지와 불안한 점 한가지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 첫번째는 산업의 안정성입니다. 업무의 전문성과 중요성으로 인해 정부 허가산업인 신용평가산업은 현재 국내기준 3대신평사가 33%에 근접하게 분할하고 있습니다.
✅ 따라서 일종의 과점산업으로 산업의 안정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 동시에 주식시장외 채권시장을 활용하여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지분구조 유지의 이점상 지속되고 있는 바, 근원적인 평가수요도 견조한 수준입니다.
✅ 두번째는 담합에 가까운 가격결정력입니다.
✅ 신평사들은 거의 몇년에 한번꼴로 평가수수료를 인상해왔습니다.
✅ 그것도 한곳이 올리면 다른곳들이 곧이어 함께 인상하는 일종의 담합체제가 십여년째 버젓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이또한 허가제에 의한 과점산업의 특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투자자입장에서 본다면 판매상품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되는 구조이기에 매력도가 높다 할수있습니다.
✅ 세번째는 고배당정책입니다.
✅ 주주구성상 외국계 신평사가 높은 구조로 인해 이들은 자금의 유보와 발전에 재투자하기보다는 배당으로 순이익을 빼가려는 움직임이 많습니다.
✅ 이로 인해 60%이상의 배당성향과 금번 한국기업평가 배당금 논란처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만큼 놀라운 정책을 펼치기도 합니다.
✅ 이것은 투자자입장에서는 다소 불안한 경제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안전장치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 반면, 한가지 불안한 요소는 역시 제도적인 변경가능성입니다. 현재의 과점체제는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되고 있는 편이며 이로인한 수혜를 신평사들이 받아왔습니다.
✅ 그런데 이 허가제가 등록제로 변경되고 자율경쟁이 심화될 경우 현재의 높은 이익률은 변화될 여지가 있습니다.
✅ 등급쇼핑과 신평사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록 현재의 3사과점 구조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발생할 것입니다.
3-2. 잠재위험과 체크포인트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인 변경가능성외에 신용평가사에 대한 관점은 상당히 우호적이라 볼수 있습니다.
✅ 자본주의의 역사상 신용평가는 채권발행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하게 적용되어 왔기에 앞으로도 그 지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 설령 등록제로 되더라도 수십년간 명성을 쌓아온 3사의 신용등급과 신생회사의 신용등급은 그의미가 다를 수 있기에 금융기관의 선호도가 갑작스레 변경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 오히려, 높은 배당정책으로 신평사의 사업확장 가능성이 줄어드는 점이 비즈니스 본연적인 측면에서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 배당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투자대상을 찾지 못할 때 실행하는 방책인데 현재 신평사의 배당정책은 그저 대주주의 투자회수 및 이익극대화에 초점이 모아진 측면도 있다고 느껴집니다.
✅ 따라서 한기평의 이크레더블 출자와 같은 새로운 성공적인 비즈니스의 발굴을 위해서라도 일정부분 자금의 사내유보는 필수적인 것을 깨닫고 동시에 국내 여론의 변화가 가장 큰 장점인 제도적인 안정성을 훼손하는 계기가 될수 있음을 외국 신평사들도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 현명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직까지는 단점의 가시화보다는 장점의 안정성이 큰 기업이 한국기업평가와 신용평가 산업이라고 판단됩니다.
결론: 안정적인 신용평가 산업의 황금알을 낳는 기업
한국기업평가의 고배당 논란은 신용평가 산업의 구조적 특성과 외국계 대주주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신용평가 산업은 안정적인 투자처로 매력적이지만, 제도적 변경 가능성과 신용평가사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현명한 투자자는 이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 근본적인 투자공부 글